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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역특례를 준비하는가? | Monolog/Thinking

모사이트에서 병역특례 이야기가 나와서 이것저것 생각을 적어 본다.

옛날과 달리 축소된 TO 덕분에 병역특례의 현실은 더욱 힘들어졌다.

병역특례 업체를 찾는 젊은이들이 상상하는 숫자보다 많고, 그 숫자 중에는 아주 든든한 백그라운드가 있거나, 운이 좋거나, 아주 뛰어난 실력자들이 많기 때문에 병역특례 업체에 골인하기란 정말 쉽지 않다. 실제로 군대 안가고 연기하며 버티다가 나이 들어서 하루라도 빨리 다녀올 것을 후회하고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 글을 쓰고 있는 본인은 대학원 석사 졸업을 앞두고 있고, 이제 실무 경력이 6년하고 2주를 넘었다. 6년간 회사에서 개발한 소프트웨어 경험과 솔루션 개발 경험도 나름대로 쌓아왔다.

지금으로 부터 약 4년 전에 나는 회사에서 병역특례를 받으려고 대기하고 있다가 법이 바뀐 사실을 몰랐던 바람에 내 인생에서 세워둔 여러 계획 중 한 가지를 억울하게 이루지 못해 많이 힘들었던 시기가 있었다.

덕분에 새롭게 시작하고 싶은 일이 있어도 군대문제가 걸려서 뭘 하든 항상 제약이 따랐다.
나에게 찾아온 좋은 기회와 제의도 얼마나 많이 참아가면서 거절했는지 모른다.

나이 25살. 지방기능경기대회 IT업종 금상. 실무경력 6년. 석사 학위 취득예정.

군대 가서 복학하고 졸업하고 사회생활해서는 나이 25세에 일반적으로는 만들어낼 수 없는 스펙이다. 군대가 빠져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가장 중요한 병역의무를 마치지 못했다는 것은 내 인생에 있어서 가장 후회되는 부분이다. 수치에 불가한 경력은 가치가 있는 도자기라도 주둥이가 깨져서 제 값을 받지 못하는 것과 같다.

남자에게 있어서 군대는 하루라도 빨리 해결하지 못하면 사회생활에 제약이 많이 따른다. 걸리는 게 있기 때문이다. 그건 반드시 해결해야할 의무인 것이다.

이제 나는 석사과정을 마치게 되면 뒤늦게 전문연구요원으로 병역특례를 시작할 예정이다.
지금이 오기 까지 많은 고생을 했고, 쉽지 않은 6년의 세월이었다.

석사과정을 마친 사람만 받을 수 있는 전문연구요원은 산업기능요원 특례보다 훨씬 경쟁률이 적다. 지금은 그냥 좋은 경험했다고 생각하고 있고, 오히려 대학원 과정까지 직장 생활을 하면서 마칠 수 있었으니 다행이라고도 생각 하지만. 누군가 20살의 나이에 병역특례를 준비하고 있다면. 단념 시키고 하루라도 빨리 군대를 다녀오라고 이야기 해주고 싶다.

물론 장점은 있다. 젊고 혈기 왕성한 나이에 사회생활 하면서 시간도 절약하고 좋은 실력과 경험을 쌓을 수 있으니까. 그러나 결코! 쉽지 않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군대에서 고생한 만큼 일지 모르겠지만. 어린 나이에 병역특례로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것이 얻어가는 것도 없이 고생만 할 수 있으니 말이다.

주변에 보면 운이 좋게 업체에게 들어가서도 어리고, 병특이라는 이유로 월급 얼마 받지 못하고 일반직보다 더 고생시키는 업체들이 많고, 산업기능요원이라는 것이 제조/생산직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고생하는 경우가 많은게 현실이다.

그래서 보통 IT업체를 찾는 경우가 대다수지만, 미리 언급하지만 비꼬아서 듣지 말고 자신이 뛰어난 실무경험을 가지고 있거나, 실력이 좋거나, 백그라운드가 받쳐주거나, 운이 좋지 않으면 유명한 대학입시만큼 힘든 현실이니 일찌감치 포기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실제로 주변에 그렇게 찾아보다가 포기하는 경우도 대다수였기 때문에 하는 말이다.

IT관련 병역특례 업체에서 고등학교 때 홈페이지나 프로그램 조금 만들었다고 해서 업체에서 데려가지 않는다. 이왕이면 회사에 도움이 될 만한 인재를 데려가지 그 귀하디귀한 병특 TO 써가면서 돈줘가며 병역의 의무를 마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호락호락한 사회는 존재하지 않는다.

병역특례 TO를 받은 업체는 대부분 해당 업체의 직원 중 대기자가 있거나 이미 뽑아둘 사람이 있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그렇기 때문에 IT 업체에서 병역특례 구인공고를 내면 엄청난 수량의 이력서가 전국 각지의 사람들에게 몰려온다. 인사 담당자는 그 수많은 이력서를 보고 지원자를 추려내는 것도 일일 것이다.

일반 취업에서도 마찬가지겠지만, 병역특례 지원자는 대부분 사회경험이 없기 때문에 경력사항이 조금이라도 더 있는 사람에게 유리하다. 인사 담당자가 전국 각지에서 몰려온 수많은 이력서의 자기소개서를 꼼꼼하게 다 읽고 인성을 체크해서 뽑아내는 경우는 있을 수 없을 것이고, 실제 보통 회사에서도 사람 뽑을 때 자기소개서 예쁘게 잘 썼다고 알아주지 않는다. 어차피 자기소개서는 이미 그 템플릿이 많이 나와 있지 않은가. (이력서 받아보면 자기소개서에 적인 글들의 패턴이 다 비슷비슷하다.)

아무 노력도 없는 이력서는 군대 가기 싫어 지원한 이력서라고 취급될 것이 뻔하다. (물론 이력서가 화려하다고 일 잘하고 훌륭한 인재라고 말하는 건 아니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건 더욱 노력한 사람이 떡 하나라도 더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서류심사를 통해 추려진 후보 지원자들은 면접을 통해 함께 일할 만한 인성을 갖춘 사람을 뽑을 것이다.

개인의 작업물 또는 학교에서 진행한 프로젝트에 대한 포트폴리오, 대회 수상경력, 업종에 해당하는 다수의 자격증, 업종에 관련된 교육의 수료증 등등외의 하찮은 일이라도 반드시 본인의 이력관리 파일에 기록하는 습관을 기르도록 하자. 그것이 병역특례 지원 시 인사 담당자의 눈에 걸리게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일 것이다.

결론을 이야기 하면, 병역특례업체는 쉽게 지정되지 않고 쉽게 TO를 배정하지 않는다. 그만큼 병역특례지정 업체는 가볍게 사람을 뽑지 않는다. 요즘에 그냥 취업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 고등학교 졸업하고 대학교 들어가 생활하다 영장 나오니 군대 가기 싫어 병역특례업체 알아보면서 시간 보내고 있다면 이 글을 통해 하나라도 느끼고 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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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블로그 추천 | 닉콘 업로드 2006/11/27 16:32 | Monolog/Thinking | | 관련글 (1) | 댓글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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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글과 책 게임과 회사. 2006/11/27 17:04 x
제목: 다들 이렇게 말하는데..-_-;;
링크(클릭하셔염) 난 왜 이렇게 회사다니는게 편하지.....;;;
Comments
rigel 2006/11/27 16:42링크 답변 삭제
주변에 '군필'이 아니라 좋은 기회를 잡지 못하는 경우가 있긴 하더라구요.
저도 아직 '군필' 되려면 몇년 남았네요 ^^:;;
 2006/11/28 10:21링크 삭제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
ICU에 계시나보네요~ 아는 동생도 거기에 있는데 반갑습니다 ^^
쓰레기 2006/11/27 16:51링크 답변 삭제
저도 프로그래머로 2년가까이 일하다가 결국 입대한 케이스라 그런지 가끔 현업도 아닌 대학교에서 취미나 과제물정도의 실력으로 병특을 노리는 분들 보면...참 안타깝더군요.

진짜 프로그램이나 해당분야에 열정이 아니라 군대가기 싫어서 병특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해도 인생에 있어서는 쉽지 않은 길이 될꺼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글 잘 읽고 감니다~!
 2006/11/28 10:23링크 삭제
아직 사회를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하는건 당연하다고 봐야지만.. 그렇게 쉽게 되지 않는다는 현실을 파악하는 것도 대단히 중요하겠지요 : )
계란후라이 2006/11/27 16:51링크 답변 삭제
병특을 다니고 있는 사람으로써 (ㅎㅎ 전 90일 남았다는 ㅡ;) 생각하기에 병특보다는 전문 연구요원을 강추 합니다. 병특을 마치는 입장에서야 군대 보다 좋았다고 당연히 생각하지만 중소기업에서의 병특 2년은 정말 힘이 듭니다. 병특들 끼리 하는 말로 병특=외국인노동자 취급을 받죠.. 군대라는 약점 하나 잡혀서 대우도 형편없고 야근은 기본에 잡일은 다 시키고 어디 하소연 할 곳도 없고.. 그런 면에서 병특을 찾아 헤매기 보단 역시 우수한 인재 대접을 받는 전문연구요원이 훨씬 좋다고 봅니다. ^^
 2006/11/28 10:24링크 삭제
맞는 말씀입니다. 90일 남으셨다니.. 축하드려요~ ^^
 2006/11/29 19:17링크 삭제
저는 900일 남았는데-_-;;;;;;;;;;
Yarmini 2006/11/28 01:09링크 답변 삭제
얼마전에 병특을 마쳤기에 동감이 많이 갑니다;;
가장 두려운건 병특을 목표로 계속 연기하다가 결국엔 군대 가는 거겠죠. 전 전문 동아리에서 조금이나마 경력을 쌓았었고 하드웨어 프로그래머(+땜쟁이)이기에 경쟁률이 적었던 것 같습니다. 요즘 같이 줄어든 때에는 자신이 지원하는 분야의 경쟁률을 정확히 파악해야 할 거 같아요. 그래서 다른 경쟁자들보다 뛰어난 것을 마련해야겠지요.
 2006/11/28 10:26링크 삭제
많은 대학생들이 Yarmini님과 같이 경험을 가지고 사회에 발을 내딪을 준비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기회라는게 쉽지 오지 않겠지만.. 그런 기회도 찾아나설 줄 알아야 함이 대학생의 기본 자세가 아닐까 싶습니다.
sodaya 2006/11/28 01:55링크 답변 삭제
군대가면 돌 되니라~~
ㅜㅜ
논리에러 2006/11/28 02:32링크 삭제
그래도 나올땐 짜릿하며 뿌듯하잖냐...
 2006/11/28 10:26링크 삭제
요새 힘드냐? ㅋㅋ
sodaya 2006/11/29 04:08링크 삭제
갔다와서 패스...

그나저나 4주는 받아야겠군 켈켈켈..
 2006/11/28 16:33링크 답변 삭제
갔다와서 패스 -ㅅ-
 2006/11/30 15:39링크 삭제
논문 끝나고 올라갈께 ~~ 다들 그립다~~
 2006/11/29 11:00링크 답변 삭제
내동생 어재갔다. ㅡㅡ;
니 글 읽고 보여줬다. 일찍갔다오는게 인생설계에 도움이 된다고 다들 생각하는 모양이니.
좋은 기분으로 다녀오라고.
마지막 통화하는데 눈물이 울컥. 흑흑
 2006/11/30 15:38링크 삭제
결국 니 동생 보지도 못하고 갔구나 ㅋㅋ
 2006/11/29 21:55링크 답변 삭제
근데 남자들 사이에선 안 다녀오면 좀.... 이상하게 보는 경우도 있고.....
한국사회란 곳에선 다녀오는 것이 좋을 것 같은 기분도 듭니다...;;
쿨럭...(다녀오고선 느꼈지요-0-)
 2006/11/30 15:38링크 삭제
글쎄요.. 현재 사회는 오히려 장판님께서 생각하시는 것보다 반대로 변했다고 생각하는데요.. ^^
신영 2006/12/02 08:19링크 답변 삭제
안녕 현섭아 ^^

너무나 오랜만이라 조금 어색하네 ㅋㅋ

싸이하다 여기까지 들어오게 되었다우~

현섭이가 생각이 깊은 어른이 되어서 참 좋구나..ㅋㅋ

나만 힘들다고 생각했었는데,,
모두들 엄청난 노력후에야 무언가를 얻을수 있다는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주는 너의 글...

나를 반성하게 만들어주고, 동시에 마음이 참 흐믓하당 ^^

논문 잘 마치구,, 늘 건강히 잘 지내렴~^^
 2006/12/02 10:14링크 삭제
지연이한테 너 얘기 들었다~~ ^^
잘 지내고 있니?

이렇게 20대 중반이 되어서야 연락들이 되다니..
그 동안 너무 주변을 돌아보지 못하고 살아온거 같다.. ^^

조만간 볼 수 있는 날이 오겠지 ^^
반갑다~
비밀방문자 2006/12/04 13:13링크 답변 삭제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2006/12/04 17:05링크 삭제
감사합니다 ^^
Youngwhan 2006/12/11 21:47링크 답변 삭제
미국에서 취업할때도 같은 것을 느낍니다. 한국에서의 병역특례TO가 많지 않듯이, 외국인이 미국에서 일할때도 많이 어려웠습니다. 왜냐하면, 여기도 TO가 있기때문이죠. 그러기에, 더 많이 노력해야 하고, 미국인들보다 더 경력과 레저메에 한글자라도 더 쓰려고 노력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의 군대는 정말 많은 장애가 되는 것 같습니다. 주변 어른 말씀에 군대는 빨리 갔다오라는 말씀이 많으셔서, 저도 빨리 다녀온것이 도움이 많이 되었던 것 같네요.

인생을 낭비하지 않고, 잘 활용하고 있는 서비님에게 좋은 일이 가득하기를...
 2006/12/12 19:41링크 삭제
앗 영환님 직접 방문 해주신 것 감사합니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노력해서 성공해야죠 화이팅 입니다 ^^
 2007/01/09 21:02링크 답변 삭제
음-_- 병역날짜가 대폭 축소되는 대신 4급 및 면제를 없애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하는데 병특은 어찌될지 모르겠네;; 이것저것 준비 중인 거 모두 잘 되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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